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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기 재믹스

1 3 분전 2022. 1. 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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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기


대우전자에서 1985년부터 1991년까지 MSX 규격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하고 판매한 게임기 시리즈.

대우전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한 한글 표기는 '재믹스', 영문 표기는 'Zemmix'이다. 이름의 어원은 한국어 형용사인 "재미있다"와 MSX의 합성어.

1985년 당시 해외에는 패밀리 컴퓨터, SG-1000 등의 여러 게임기들이 출시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이러한 게임기들은 가지고 싶어도 못 구하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는데, 그 당시는 해외여행 자유화[2] 이전 시절이었던데다, 1986년에 지적재산권 수입 자유화가 이뤄질 때까지 상공부에서 수입 허가를 내리지 않아서 외산 게임기 수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기라는 것은 무역업 등 해외 출장이 잦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가족들과 같은 극소수의 사람들 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희소성이 높은 물건이었다.



한편 당시 대우전자는 MSX1 기종인 아이큐 1000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 생산량을 늘리던 중 그만 구형 DRAM이 대량으로 남았고, 활용처를 찾던 중 MSX1의 최소 사양을 맞춘 게임 전용기를 만들고 여기에 구형 DRAM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재믹스였다. 즉 원래 재믹스는 부품 재고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DRAM 재고가 다 떨어지면 단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믹스가 시장에 출시되자 게임기를 가지고 싶어하던 사람들과 MSX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어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러한 인기에 대우전자에서는 재믹스 후기형과 재믹스 V 등 후속 기종들을 출시하게 된다.

재믹스는 시장에 유통되고 있던 불법 복제된 MSX 게임 카트리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MSX와 호환성이 있어서 조이스틱 등의 여러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 MSX용 주변 기기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었다.

그러던 1988년, 세가 마스터 시스템과 패미클론의 등장으로 재믹스의 한국 게임기 시장의 독점이 깨지기 시작하여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초에는 메가 드라이브, 슈퍼 패미컴 등의 16비트 게임기들이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재믹스는 말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대우전자에서는 MSX2 사양을 바탕으로 하여 이전 기종들에 단점을 보완한 재믹스 수퍼V와 재믹스 터보를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으나, 이미 MSX 자체가 저물어가는 시기였는데다가 성능의 차이도 있었기 때문에 타 게임기들의 공세를 이기지 못 해 완전히 밀려버리게 되고, 결국 PC 엔진 셔틀을 수입하여 판매한 '재믹스 PC셔틀'을 끝으로 재믹스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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