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하면 안되는 이유
불륜을 하면 안되는 이유
혼외정사는 남녀 모두와 그 가정에게 재앙을 가져오기 십상이다. 정조 의무를 위배한 유부남과 유부녀는 부정이 들통나는 즉시 십중팔구 이혼을 당한다. 엽색 행각을 벌이는 남자는 성병에 걸리거나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많다. 질투심은 바람기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진화된 일종의 심리적 전략이다. 질투의 감정은 폭력을 가하거나 배우자를 감시하는 행동을 유발시킨다. 모든 문화에 걸쳐 오쟁이진 남편들의 성적 질투심은 치정 살인 사건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또한 배우자의 외도를 막으려는 시도는 늘 있어왔다. 만일 아내가 외간 남자와 통정하고 있다면 자신이 부양하는 아이가 반드시 자신의 자식이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남자들은 온갖 방법으로 여자들의 성적 자유를 제한했다. 이슬람교 사회에서 여자에게 베일을 씌우고 외출을 제한하는 습관은 외간 남자와의 눈맞춤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남의 아이를 키우게 될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해 수컷이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굳이 인간 만의 사례도 아니다. 가령, 사자의 경우, 어떤 숫사자에게서 암사자 무리를 쟁탈한 숫사자가 맨 처음 하는 행동은 기존의 새끼를 다 죽이는 일이다. 곰 역시 비슷한데, 수곰은 짝짓기를 위해 암곰이 이미 기르고 있는 새끼 곰을 죽이기도 한다. 이슬람권, 아프리카의 몇몇 부족은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즐기지 못하도록 음핵을 제거하거나, 음경의 삽입이 불가능하도록 외음부를 꿰매어 닫아버렸다. 1993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로빈 베이커 교수는 국제 항구인 리버풀을 대상으로 혼외정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 가량의 어린애가 친부가 아닌 사내에 의해 태어났음을 밝혀냈다. 10명의 남편 중 하나는 남의 자식을 키우면서도 자신의 핏줄이라고 속고 있는 셈이다. 일부일처제가 인류에게 허용된 유일한 결혼 제도로 보편화한 상태에서도 남녀 모두의 성적 동기에 의해 혼외정사는 웬만큼 큰 일이 없다면 제2의 생식전략으로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