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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이 당뇨인 가족

1 3 분전 2023. 1. 1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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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이 당뇨인 가족

당뇨병(糖尿病)은 혈액 중의 당분을 세포 내로 흡수해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생체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 또는 수용에 장애가 발생, 혈당치가 높아지는 대사질환이다.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당뇨를 1형 당뇨, 정상적으로 분비가 되어도 수용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2형 당뇨로 칭하나, 두 가지 당뇨는 혈중 포도당 농도(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결과만 동일할 뿐, 발병 매커니즘은 별개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높아진 혈당은 전신의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켜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 일으킨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아니다.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거나 기타 내 외상적 증상은 없다. 그러나 당뇨병에 걸리면 오만 가지 합병증이 다 생기며, 그래서 당뇨병이 만악의 근원이자 무서운 질병으로 불리는 것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당뇨병성 말초신경증,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일어나는 심근경색과 그로 인한 돌연사 등이 있다. 말초 조직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명 '당뇨발'이라 불리는, 발에 궤양이 생기는 증상도 무시 못한다. 혈당이 높은 것도 혈압이 높은 것도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전신의 소혈관이 있는 장기가 망가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당뇨가 왜 무서운 병인가? 당뇨 자체는 신체에 고통을 주거나 일상 활동을 어렵게 하는 내/외상적 증상이 없다. 즉 자각증상이 없다. 나중에 합병증이나 건강검진/수술로 인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아도 자각증상이 없다보니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그래서 '소리 없는 살인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얕잡아보고 내버려두면 급사할 걱정을 하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평균 수명은 8년이 감소하며 총 사망률은 2~3배 높다.



일단 당뇨병 자체의 완치법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으로 탈이 난다. 하지만 관리를 매우 철저하게 잘하면 기대 수명까지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관리를 엄청나게 잘 한 경우 일반인 수준의 수치로 회귀하는 환자들도 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경우 관리가 잘 될 경우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발병 확률을 보인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되면 몇 년 이내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환자도 많다. 약을 먹으면 최대한 늦출 수는 있지만, 그래도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합병증을 얻게 된다. 심지어 당뇨병이 의심되어 검사해보니 이미 당뇨 합병증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당장의 당화혈색소 수치도 중요하고 당뇨를 앓은 기간과 치료를 하지 않은 기간도 다 중요하다.



관리가 잘 돼도 마음을 푹 놓은 순간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2형 당뇨에 한해서는 얼마간 당뇨 관리가 안 되었더라도 다시 관리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계속 관리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만성 신부전으로 끝내 사망하게 된다.

한국 기준 최종적으로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만 300만이 넘고, 이 중 약 4만 명이 1형 당뇨병인데, 1형 당뇨병 환자 중 10~20대의 젊은 환자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1형이 많으나, 2형도 희소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적게나마 존재한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고인슐린혈증, 지속성 고인슐린성 저혈당증(PHHI). 이 병은 주로 영아기에 발병하는데, 5만 명 중에 1명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자라면서 저혈당의 빈도는 줄어든다고 하나 저혈당이 응급 상황에 해당하는 만큼 인슐린 주사 때문에 저혈당을 자주 겪는 1형 당뇨병 환아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1형 당뇨병 커뮤니티에도 가끔 보이는 병이다.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겐 완치 방법이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췌장 이식. 하지만 인슐린은 주사하지 않아도 당장 죽거나 쓰러지는 기행은 벌어지지 않는다. 단지 고혈당으로 인해 차분히 몸이 망가질 뿐인데, 면역억제제는 먹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올 수도 있기에 치료 후가 더 힘들다. 그냥 차라리 인슐린을 맞는 게 훨씬 낫다. 거기다가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2형은 췌장 이식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 이식은 합병증이 매우 심해서 단기간의 생존도 힘든 1형 당뇨 환자들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국의 췌장이식 환자의 5년 생존률 95%/췌장 기능비율 90%, 미국보다 높아.

2형의 경우 관리만 잘 하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다. 청장년층 때 2형 당뇨가 발견된 경우 생각보다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말도 있고, 상당한 기간의 병력을 앓고도 정당 혈당치와 당화혈색소를 유지하는 경우도 꽤 있다. 문제는 관리가 힘들고 몸이 약해지는 중노년기에는 혈당도 망가지거나 약에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평균 수명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여담으로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2형 당뇨만 있어도 영주권 결격사유로 본다. 일반적인 해외취업->영주권/시민권 테크는 당뇨가 있다면 사실상 막혔다고 생각해야한다. 합병증이 없어도 병력만으로 탈락시킨다. 이민에 관심이 있는 당뇨 환자들은 알아둘 것. 다만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등은 1형 당뇨병 환자가 영주권을 받은 사례도 있으니 이민 자체가 막힌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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