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가 공시제도 운영원칙을 악용한 암호화폐 '고머니2'(GOM2)를 상장 폐지한다.
업비트는 오는 19일 낮 12시부터 암호화폐 고머니2 거래를 종료한다고 18일 공지했다. 업비트 측은 "고머니2 투자 여부에 대한 셀시우스네트워크 측 공식 답변 결과, 투자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개발사 애니멀고가 발행한 '고머니2'는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에 상장한 암호화폐로,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반려동물 건강·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6일 고머니2로 부터 공시 내용을 전달받아 '고머니2가 5조원 규모 북미 펀드 셀시우스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셀시우스네트워크는 투자사가 아닌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인 점 △해당 공시의 근거가 빈약한 점 △셀시우스네트워크 측이 해당 공시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엉터리 공시라고 비판했다.
해당 문제를 인지한 업비트는 애니멀고 측에 추가 증빙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업비트의 이날 공지는 애니멀고가 아닌 셀시우스네트워크 측의 확인에 따라 발표됐다.
셀시우스네트워크 측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는 암호화폐 고머니2를 매수하거나 투자하지 않았고 고머니2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며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는 정보는 거짓이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셀시우스네트워크가 업비트의 고머니2 공시내용이 허위임을 공식화하면서, 암호화폐 공시제도에 대한 신뢰도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비트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공시제도를 악용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의 추가적 피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거래 지원 종료가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비트는 오는 19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고머니2 투자자가 요청한 주문(매수·매도)을 일괄 취소하며, 업비트 이용약관 18조 5항에 근거해 오는 4월19일까지 투자자의 출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