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에 이은 90년대생을 위한 극장판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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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 이은 90년대생을 위한 극장판 둘리

1 3 분전 2023. 1. 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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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 이은 90년대생을 위한 극장판 둘리

1996년 7월 24일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의 극장판. 소설판도 출간되었다.

원작, TV판과는 평행우주 설정인 관계로 원작과는 초반 전개가 사뭇 다르다.그래서 1987년 TV 애니메이션판이나 원작 만화를 먼저 본 사람들은 살짝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나마 1990년대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극장판 만화중에 유일하게 제법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1990년대 중반기 애니메이션 열풍 속에서 태어난 수많은 국산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작품이라 불리며, 가장 오래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게 된다. 흥행은 실패했으나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은 마리이야기나 오세암 같은 작품을 넘어, 1990년대 이후로 흥행과 비평 2마리 토끼를 잡은 경우는 둘리밖에 없다. 본 작품의 위상을 이은 것은 2011년에 이르러서야 등장한 마당을 나온 암탉 정도. 물론 흥행과 비평 양 쪽에서 성공적이었던 한국 최초의 극장 애니메이션 "풍운아 홍길동"과 "호피와 차돌바위"가 있긴 하다.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서울 35만 명 관객(전국 관객은 1백만 명 정도로 추정)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제법 성공을 거두었는데,사실 처음에는 극장에서 이 작품을 상영하지 않으려 했다. 당시 다른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연일 흥행에서 참패하다 보니극장에서 아예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상영을 기피한 것. 더불어 하필 트위스터, 미션 임파서블, 더록, 이레이저같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하던 시기라 개봉 극장을 잡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코엑스 C홀 의자를 1000개 가량 빌려서 상영을 하기 시작했는데, 극장에서 생각한 것과 달리 대박을 쳤다. 이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된다.

문화체육부가 주관한 '좋은 만화영화상'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5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독일로 수출되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유튜브에 영어 더빙 버전이 있는 걸 보면 북미권에도 방영된 듯 하다.

얼음별 대모험의 성공을 보고 흥미를 가진 워너 브라더스에서 둘리나라와 같이 50대 50으로 공동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의했지만, 갑자기 터진 IMF 때문에 환율이 폭등했고 둘리나라 측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져서 결국 무산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성우진도 TV판과 비교했을 때 둘리를 맡은 박영남만 제외하고 죄다 성우진이 달라졌다. 특히 고길동 같은 경우, TV판의 고길동 성우였던 이재명의 목소리 톤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제법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소드마스터 고길동을 열연한 이인성의 연기도 정말 훌륭하다. 오히려 이인성 버전을 선호하는 팬들도 꽤 있다. 사실 고길동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성우들의 연기력 수준이 지금 보아도 정말 수준급이다.그리고 중간중간 홍시호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어느 날 남극의 거대한 빙산 한 조각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온다. 이 빙산 조각 속에는 억만년 전에 멸종된 아기 공룡이 갇혀 있었으니, 이름하여 둘리. 가사 상태에서 깨어난 둘리는 그 모습을 드러내고, 그날부터 소시민 고길동씨 집에서 머물게 된다. 호기심 많고, 말썽꾸러기인 둘리로 인해 고길동씨 집은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자칭, '공포의 젖꼭지' 희동이, 외계인 도우너, 아프리카의 귀부인 타조 또치, 가수지망생 마이콜까지 등장. 이들의 말썽은 날이 갈수록 기상천외, 대담무쌍해지고 고길동씨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계속해서 고길동에게 당하는 둘리 일행은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타임 코스모스의 작동 실수로 우주의 미로속에 던져지고 만다. 우주에서 방황하던 둘리 일행은 우주핵층을 만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한편 로프에 매달려온 길동이는 떨어져 우주 한복판에서 방황하다 우주 핵층에게 계속 쫓긴다. 그러던 중 가시고기를 만나 우주를 지배하려는 바요킹의 존재를 알게 된다. 죽은 영혼들만이 갈 수 있는 얼음별에 착륙한 둘리 일행은 바요킹의 부하들로부터 추격을 당하고 희동과 마이콜, 고길동은 바요킹에게 붙잡히고 만다.



둘리 일행의 도움으로 그들을 구해내고 둘리는 옛 여자 친구인 공실이를 만나 엄마가 수정체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요킹과 맞서 싸우는 둘리 일행. 길동과 희동의 할약으로 바요킹은 폭파된다. 엄마와 감격스런 재회를 하는 둘리. 둘리는 엄마와 함께살며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엄마는 둘리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으니 이제 둘리는 어른이라고 말해준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는 둘리와 엄마. 둘리는 엄마를 은하계에 남겨둔 채 아쉬움을 가득 안고 지구로 돌아온다. 똑같은 일상이 다시 반복되지만 우리의 둘리는 웃음을 잃지 않고 엄마를 향한 희망을 소중히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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