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 출신인 아버지는 단신 월남, 12살 연하의 어머니와 열애 끝에 가정을 꾸려 춘천의 요지 조양동에서 대지 280여평의 큰집에서 아무 부러움없는 단란한 집을 꾸렸다. 특히 아버지는 상당한 미남이셨다고.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원미경은 부모의 귀여움 속에 어리광이 극심해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 학교 빼먹기가 일쑤였다. 아버지는 특히 그녀를 예뻐해 춘천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무용을 시켰지만, 무용 외에도 미술 취미가 있어 사생대회에 곧잘 입상하곤 했다. 그러다가 5학년 때 아버지가 친구의 빚 보증을 잘못 선 게 화근이 돼 집, 땅, 산 다 넘어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뒤 성정여자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고3 중반까지 대학을..